동양평화론 2026 표지
1910년의 질문, 2026년의 응답

동양평화론 2026

안중근의 미완에서 한반도의 700미터까지

이춘화 · 최금희 · 이유은 지음 · 부크크 · 2026년 10월 2일 · 전자책

책 소개

1910년 3월, 뤼순 감옥의 한 방에서 서른한 살의 사형수가 책을 쓰고 있었다. 안중근이다. 그는 남은 날을 항소에 쓰지 않았고, 자기를 죽이는 나라를 저주하는 데 쓰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함께 살아갈 길을 적는 데 썼다. 다섯 편을 계획했고, 두 편에서 멈췄다. 나머지 세 편이 놓였어야 할 자리는 그 뒤로 116년 동안 비어 있다.

이 책은 그 빈자리를 대신 채우는 책이 아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남의 미완을 함부로 완성하는 것은 그 사람을 기리는 일이 아니라 지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려는 일은 다릅니다. 그 빈자리를 빈자리인 채로 지키면서, 그 곁에 오늘의 상을 하나 차리는 일입니다.

책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 전라남도 장흥의 정남진에서 시작한다. 하늘로 왼손을 든 동상 앞에서 출발해 하얼빈역의 아침을 지나고, 뤼순의 법정과 감옥을 지나고, 그의 제사를 칠십 년 넘게 지내 온 장흥의 작은 사당을 지나, 세종 전의의 칠백 미터 길에 닿는다. 그 길의 들머리에는 6·25가 갈라놓은 한 소녀가 아버지를 기다리며 심은 나무가 서 있다.

지은이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건축사다. 그래서 쓰는 법을 먼저 약속한다. 확인한 것은 확인했다고 쓰고,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쓴다. 집안에서 입으로 전해 온 이야기는 전승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안중근은 사람을 죽인 사람이라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빈자리는 포기가 아니라 약속입니다.

책을 사는 곳

부크크에서 보기YES24에서 보기

ISBN 979-11-12-30270-0 · 영어판 On Peace in the East 2026은 아마존에 있다.

차례

책은 책으로 끝나지 않는다

프롤로그는 이렇게 맺는다. 2026년 11월 10일, 그 칠백 미터를 실제로 걷는다. 걷고, 산에 올라 제를 올리고, 내려와 한 상에 앉는다. 그날 오지 못한 사람의 자리는 비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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