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의 목적을 묻는다 표지
2009 — 2026 · 한 건축사의 기록

국부의 목적을 묻는다

대통령은 바뀌지만 국민은 그대로다

이춘화 지음 · 전자책 · 2026년 10월

책 소개

건물은 사람을 지키라고 짓는다.

2009년 가을, 나는 남도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 도면을 폈다. 아이들이 자는 집이다. 그 건물의 계산이 서지 않았다. 나는 본 대로 적었고, 그 일로 계약을 해지당하고 소송을 당했다. 법원은 2011년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2010년, 그 건물을 살핀 한 국립대 연구소는 지금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적었다. 그리고 실험으로 성능을 평가한 뒤 보강 방안을 정하라고 권고했다. 2026년 8월, 교육청은 나에게 답했다. 실험적 성능평가를 실시한 자료는 없다.

이 책은 그 건물이 지금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열일곱 해 동안 무엇이 적혔고 무엇이 아직 답해지지 않았는지를 날짜와 쪽수와 문장으로 적는다.

그 열일곱 해 사이에 나는 집 하나를 더 맡았다. 집안 시조의 묘소다. 훼손된 묘소를 다시 모셨고, 그 묘소가 사라진 것을 보았다. 산 사람의 집과 죽은 사람의 집에서 나는 같은 것을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 달라는 것이다.

헌법은 첫머리에서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을 영원히 확보하겠다고 다짐한다. 250년 전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나라가 맡아야 할 의무로 공공시설을 세우는 일과 함께 유지하는 일을 적었다. 대통령에게도, 교육감에게도, 담당자에게도 임기가 있다. 국민의 생명에 대한 국가의 책임에는 임기가 없다. 임기가 있는 사람들이 임기가 없는 책임을 이어 가는 길은 하나뿐이다. 적어서 넘기는 것이다.

삼풍은 무너진 뒤에야 물었다. 나는 무너지기 전에 묻는다.

이 책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이 책은 그 건물이 지금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누가 법을 어겼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문서에 찍힌 날짜와 쪽수와 문장을 적고, 아직 답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적는다.

본문에는 학교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 그곳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이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과 회사의 이름도 쓰지 않고 기관과 직위로 적었다.

지은이는 이 일의 당사자다. 2009년 이 건물의 설계검토 및 제안용역을 맡았고, 그 일로 민사소송의 피고가 되었다. 독자는 이 점을 알고 읽어 주기 바란다.

차례

이 책을 만든 방법

장의 초고는 AI(Anthropic의 Claude)가 지은이의 구술과 문서를 받아 썼다. 지은이가 받아들이거나 고쳤고, 무엇을 싣고 무엇을 사실로 볼지는 지은이가 정했다. 책임도 지은이에게 있다. 헌법 다섯 곳과 《국부론》의 인용, 시설물 안전과 교육시설에 관한 법령의 조문은 지은이가 원문을 옆에 놓고 맞추었다. AI가 틀렸던 곳은 책에 그대로 적었다.

책을 구하는 곳

부크크(BOOKK)에서 전자책으로 낸다. 심사가 끝나 판매가 시작되면 주소를 여기에 적는다.

함께 읽을 것

K-OMPHALOS 700M 첫 문 · 2026 한글날 발표 · 건축사 이춘화 기록실 · 『동양평화론 2026』 · 아마존 저자 화면(영문 책)

기록실에는 이 책 본문에서 쓰지 않은 학교와 기관의 이름이 나온다.